Page 68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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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 등불이라도 하나 부처님께 공양할까 합니다.”
           여인의 말에 감동한 주인은 기름을 곱절이나 주었고 여인은 감사의 뜻
          을 표하고 부처님 처소로 가서 휘황찬란한 수많은 등불 사이에 걸어두고

          기도하였다.

           “보잘것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저도 부처가 되어지
          이다.”
           이 작은 등불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밤이 깊어 등불들이 점차 다

          꺼졌는데도 여인이 밝혀 놓은 그 등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이 주무시지 않을 것이므로 아난존자가 불을 끄려 하
          였으나 이상하게도 손으로 끄려 해도, 가사자락으로, 또는 부채로 끄려 해
          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말아라. 그것은 비록 작은 등불이지만 마음 착
          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것이다. 그 여인은 그 등불 공덕
          으로 오는 생에는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 하고 수기를 하셨다.

           이에 놀란 왕과 대신들을 향해서도 부처님께서는 정성스러운 공양과 그

          공덕에 대해 자세히 설하셨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보아 모두가 찬탄해 마
          지않는 부처님오신날의 연등 공양은 그간 우리들의 수행이 공덕으로 회향
          되는 축제의 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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