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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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기원정사 대웅보전에 그려진 비람강생상.


             유희하고 싶어졌다. 왕비는 가마를 무우수 나무숲 속으로 옮기게 하고는
             땅에 내려서 꽃이 활짝 핀 가지를 잡으려고 팔을 뻗어 올리자 가지는 스스

             로 내려와 왕비의 손 가까이에 닿았다. 왕비가 그 꽃가지를 잡자 곧 산기産

             氣가 일어나 무우수 나무의 가지를 잡고 선 채 오른쪽 옆구리로 옥동자를
             낳았다. 그와 동시에 청정한 마음을 가진 대범천이 황금 그물을 가지고 와
             서 태자를 받았다.

               바로 그때에 제석과 범왕이며 사천왕은 그들의 권속과 함께 태자를 호

             위하였다. 그리고 공중에서는 용왕의 형제 난타難陀와 우바난타優波難陀가
             왼편에서 맑고 따뜻한 물을, 오른편에서 시원한 청정수를 토하여 태자를
             씻겨 드렸다. 그러자 태자의 몸은 황금의 빛으로 더욱 빛나 서른두 가지의

             모습을 갖추었고 큰 광명을 내쏘아 널리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태자는 탄생하자마자 스스로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었다. 그러자 옮
             기는 걸음마다 네 가지 색깔의 연꽃 송이가 피어올라 그 발걸음을 받쳐 주
             었다. 일곱 걸음씩 걷고 나서 사방과 상하를 둘러본 태자는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가리키며 사자처럼 외쳤다(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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