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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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고운사 대웅보전에 그려진 도솔래의상.


             호명보살은 자기가 태어날 시간, 땅, 가계(가문), 심지어 자기를 회임할 어
             머니까지 결정한다. 이에 호명보살은 석가족이 살고 있는 카필라국의 정

             반왕淨飯王·Śuddhodana과 마야摩耶·Māyā 왕비를 부모로 정하고 이제 깨

             달음으로 가는 길에 겪을 모든 시련을 극복할 마음의 준비를 끝낸다. 그리
             하여 중생들이 기다리는 ‘법法’을 가르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결정했으므로 호명보살은 도솔천의 신들을 ‘가르치고, 깨우치고, 기쁘게

             하고, 위로하기’ 위해 법문을 설한 후 도솔천을 떠난다. 이렇게 해서 이제

             역사적 석존의 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1. 도솔래의상

               카필라는 인도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로 날씨가 따

             뜻하고 땅도 기름졌으며 사람들은 선하고 순했다. 어질고 훌륭한 정반왕
             과 선한 백성들은 근심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았으나 마야 왕비가 40세가
             넘도록 태자를 낳지 못한 것이 한 가지 걱정이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마

             야 왕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여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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