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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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으로, 서방정토의 장면을 가운데 배치하고 그 외연부에 『관무량수경』
의 서분序分과 16관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으로 선도의 『관무량수경의소觀
無量壽經義疏』에 따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유독 관경만다라인 ‘당마만다라’가 발전하게 된 것은 정토종의
발전과 관계가 깊으며, 일본의 정토종을 창건한 법연法然(1133~1212)의 제
자인 서산西山 증공證空(1177~1247)의 영향이 크다. 증공은 몇 백 년 동안 잊
혀 있던 이 그림을 ‘재발견’하고, 이를 ‘관경만다라觀經曼多羅’라고 칭하면서
법연이 설한 정토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담고 있는 그림임을 널리 알렸으
며, 그림과 목판화로 제작하여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관경만다라의 용도와 구성
부처님의 가르침을 형상화한 탱화는 예배용, 장엄용. 교화용으로 만들
어졌으며, 한국에서는 장엄용, 예배용으로 법당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일
본에서는 관경만다라를 목판화로도 제작하여 교화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선도가 정토를 그린 그림으로 깨우침을 얻었듯이 일본에서는 그림으로 교
리를 설명하는 에토키etoki로 당마만다라가 목판화로 제작되어 널리 사용
사진 2. 극락장엄도 중앙 팔중 초중初重 일관日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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