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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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잉석의 『화엄학개론』은 제1편 화엄교
                                     사, 제2편 본경 개설(종취, 번역, 교주, 설시와
                                     설처, 삼매, 이통현의 화엄경관), 제3편 교판론

                                     (일승과 삼승, 동교일승과 별교일승, 5교판), 제4

                                     편 교리론(일심, 법계, 연성이기 등), 제5편 수
                                     증론(항포와 원융의 단혹설, 불신론, 불토론 등)
                                     으로 구성되었다. 양자를 비교하면 김잉

                                     석의 『화엄학개론』은 제1편 교사에서 인도

                                     와 중국 등을 간략히 서술하고 한국을 상
          사진 2. 『화엄학개론』.
                                     세히 다루고 있다. 책 전체 273쪽 가운데
          70여 쪽에 걸쳐 한국 화엄학의 역사와 전개, 문헌의 전래와 간행 및 유통

          등을 서술했다. 이는 권상로의 『조선불교약사』(1918) 부록의 「제종종요」에

          서 일본학계의 종파불교 이해를 토대로 하여 천태종, 화엄종, 법상종, 선
          종 등 동아시아 불교 각 종파의 연혁과 교리를 정리하면서 한국불교의 종
          파 및 교단사를 추가로 기술해 넣은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2편에서는 당의 화엄학자 이통현의 화엄경관을 별도로 목차에 넣었는

          데, 이통현 화엄은 보조지눌이 매우 중시했기에 한국불교 사상사의 흐름
          에서 특기할 만한 사례로 주목한 것이다. 김잉석은 한국의 화엄교학사에

          서 지눌을 독특한 존재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 이유로 ‘보광명지불普光明
          智佛의 견지’를 들었다. 지눌의 성적등지문, 원돈신해문, 간화경절문의 3문

          수행체계 가운데 원돈신해문에서 이통현의 화엄사상을 특히 중시하며 활
          용했다. 지눌은 이통현이 주창한 ‘근본보광명지’를 내세워 중생은 본래부
          터 성불한 존재이므로 스스로 부처임을 깨닫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화엄학개론』에서 한국 화엄의 특성과 관련하여 성기론을 내세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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