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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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서술의 명맥을 이은 금명
             보정錦溟寶鼎이 주석하고 있었다.
             보정은  『조계고승전』,  『불조록찬

             송』 등을 저술하여 보조지눌의 유

             풍과 송광사를 본산으로 하는 조
             선후기 부휴계, 조계종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1920

             년에는  김잉석의  은사인  해은의

             『조선불교사대강: 조선불교 종파
             변천사론』이 등사되어 나왔다. 이
             는 선종과 교종의 두 흐름으로 한
                                              사진 1. 화엄학자 김잉석.
             국불교사를  개관한  저술로  조선

             후기 불교를 임제 선종과 화엄 교종으로 나누어 파악하는 것이다. 이처럼
             김잉석은 송광사 수학 시절에 교학과 불교사에 대한 식견을 키우면서 학
             문적 소양을 닦을 수 있었다.

               이어서 그는 서울에 있는 근대적 불교 교육기관인 중앙학림을 다니다

             가 1928년 일본 도쿄에 소재한 조동종 종립대학 고마자와대학 예과에 입
             학하였고,  정토진종  본원사파에서  세운  교토의  류코쿠대학  문학부를
             1931년에 졸업했다. 김잉석은 일본 유학 당시 저명한 화엄학자였던 유스

             키 료에이湯次了榮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유스키는 『화엄대계』, 『화엄오교

             장강의』, 『화엄학개론』 등의 저작을 남기는 등 중국 화엄종의 3조 법장의
             교학을 중심으로 근대 일본 화엄학 연구의 기반을 닦은 학자이다.
               일본에서 귀국한 김잉석은 당시 조선불교 중앙교무원이 운영하던 보성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1934년에 중앙불교전문학교에서 교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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