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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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중앙불전은 1940년에 혜화전문학교로 교명이 바뀌었고 해방 후인
1946년에는 동국대학으로 승격 개편되었다. 김잉석은 동국대 교수를 지내
면서 도서관장 등을 맡았다. 1958년에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장에 취임하
였고 1961년에 정년퇴임했다. 1963년에는 그간의 공헌을 인정받아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 5월 31일 세상을 떠났고, 6월 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그가 남긴 저술은 20편에 달하는데 화엄학 관련 논저가 2편, 보조지눌
에 관한 글이 8편, 삼론학과 승랑을 다룬 논문이 5편, 기타 논문 4편, 공편
저서 1편이다. 지눌에 관한 글 가운데 3편이 화엄과 관련되므로 화엄 관련
논저는 모두 5편이 되며 전체의 1/4에 해당하지만 대표작인 『화엄학개론』
(1960)의 유명세 덕분에 김잉석은 화엄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공저로
『불교학개론』(1959)을 저술하였고, 「현수교학에 있어서의 연성이기론」, 「불
일보조국사」, 「승랑을 상승한 중국 삼론의 진리성」 등을 대표 논문으로 들
수 있다. 「불타 성탄에 관한 역사적 소고」, 「불타와 불교문학」도 이채로운
주제의 글이다.
김잉석 화엄학의 날줄과 씨줄
김잉석은 류코쿠대학에 다니던 1930년에 「현수교학에 있어서 연성이기
론緣性二起論」이라는 글을 썼다. 이는 중국 화엄학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현수법장의 연기緣起와 성기性起 논의를 고찰한 것으로 당시 대학 논문 용
지로 320쪽이 넘는 긴 분량이다. 목차는 1장 일진법계론一眞法界論, 2장 연
기와 성기의 고찰, 3장 차별연기법의 세 방면, 4장 평등성기의 고찰, 5장
연성이기의 관계, 6장 원융무진연기의 고찰이다. 그는 법장이 모든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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