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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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그런데 고심정사에서 찾아보니 쉽게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
          다가 옛날에 표구해 둔 것이 생각나 백련암 원주에게 찾아보게 하니 마침
          내 ‘불佛’ 자가 나왔습니다. ‘산청군은 남명 조식 선생의 후예와 제자들이

          그 유훈을 이어가고 있는 선비의 고장이라 필력 좋은 분들이 많을 텐데 큰

          스님 글씨를 새겨 놓고 핀잔이라도 들으면 어쩌나…’ 하는 두근거리는 마
          음을 달래며 윤 석장에게 ‘불佛’ 자를 보냈습니다.
           5월 5~6일 이틀간 윤 석장은 통일기원비 뒷면에 큰스님의 ‘불佛’ 자를

          새겨 넣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6일 2시쯤 ‘불佛’ 자 새김을 마친 윤 석장은

          아버지를 이어 석수의 길을 가는 아들과 함께 ‘불佛’ 자에 먹물을 입히기 시
          작하였습니다. 종이에 담긴 큰스님 글씨의 힘과 정신을 육중한 돌에 고스
          란히 옮겨 놓은 왕 석수의 솜씨를 보니 마음속에 고마움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내 할 일을 다 마쳤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마음속까지 시원

          해졌습니다.
           소납은 먹물이 다 입혀진 큰스님의 ‘불佛’ 자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습
          니다. 그동안 불사를 해 오면서 제가 꿈을 꾸어 왔듯이, 겁외사를 찾는 모

          든 사람들이 ‘통일기원비’에 새겨진 법어를 읽고 ‘사면불’을 참배하며 겁외

          사와 큰스님 생가 율은고거栗隱故居 그리고 성철큰스님기념관을 둘러보며
          가슴속에 영원한 자유와 행복한 삶을 이루는 꿈,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전
          쟁의 두려움이 없는 평화로운 공존과 남북 자유왕래의 꿈을 함께 이루어

          나가길 발원했습니다.



            무량한 자비와 복덕이 가득하시길



           어느 날 고심정사 신도 회장님과 몇 분의 노보살님들이 찾아오셔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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