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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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의 기쁨과 불佛 자 새김


               퇴원 후 회복에 조금 속도가 붙자 5월 1일에는 용기를 내어 겁외사 행차

             를 결심했습니다. 서방 아미타불과 마주한 통일기원비를 처음으로 대하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높이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백두산과 한라산을 연상
             시키는 듯한 높고 낮은 두 봉우리가 큰스님 법어의 내용과 딱 맞아떨어져
             참으로 묘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앞면의 글귀는 잘 새

             겨졌는데 뒷면은 자연 상태 그대로라서 아쉬운 생각이 들어 윤 석장에게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
             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
             다. 윤 석장도 여백을 채

             우고 싶다는 궁리를 하고

             있었는지 제 말이 채 끝
             나기도 전에 “성철 대종
             사께서 써 놓으신 ‘불佛’

             자가 있으면 그것을 확

             대해  옮기면  좋겠습니
             다.”라고  대답했습니
             다. 소납도 좋은 생각이

             라 여기고 옛날에 큰스

             님께서 큰 붓으로 써 주
             신 ‘불佛’ 자 하나를 보관
             해 둔 기억이 떠올라 얼
                                     사진 7.  통일기원비 후면에 새긴 성철 큰스님의 '佛' 자 앞에서 겁외
             른 “예” 하고 대답을 했               사 불사를 회향하는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원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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