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P. 150
국뿐 아니라 초기 고대불교를 연구하는 동서양 학자들에게 마치 교과서
처럼 받아들여졌다.
고증학적 방법론의 활용
탕용동은 『한위양진남북조 불교사』에서
고증학적 방법론을 적극 활용하였는데, 예
컨대 그는 처음부터 한대漢代에 불교가 중
국에 전래된 전설을 다루면서 이것들이 모
사진 7. 젊은 학자들과 담소하는 탕용동 두 근거가 없는 낭설임을 고증하였다. 불
선생.
교가 중국에 전래된 10여 종의 전설을 제
시하면서 그 속에 담긴 허구성을 지적하였고, 그러한 전설들이 발생한 원
인에 대해서 논하였다. 백익이 부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설은 『산해
경山海經』에 나오지만, 이는 이미 사람들이 위경僞經으로 의심하는 『해내
경海內經』에 나오는 것이기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열자列子』에도 공자가 부처를 알고 있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공자가
말한 서방의 성자는 서역으로 간 노자를 지칭하는 것이며 애초에 『열자』라
는 책 자체가 위진 시대에 지어진 위서僞書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또 전설에 의하면, 동방삭이 이미 불법을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한서漢書』
의 기록에 의하면 이 또한 후세 사람들이 견강부회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고 하였다.
또 『위서魏書』에는 장건이 서역으로의 교통을 열어서 불법을 전해 듣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저자의 억측일 뿐이라고 단정하였다. 유향의 『열선
전서列仙傳序』에서도 신선이 된 사람들 중 절반은 불경에서 나왔다고 하지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