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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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에 갔을 때 런던대학 교수이자
             중국학  학자인  사뮤엘  비일
             Samuel  Beal의  요청으로  기증한

             한역 장경이다. 난죠가 이 황벽

             대장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는  비일이  황벽대장경을  『The
             Buddhist  Tripiṭaka  불교삼장』

             (1876)이란 이름으로 출간했는데

             오류가  많았다.  난죠는  자신의
             저서 『회고록』(1927)에서 일본 외           사진 6  난죠와 뮬러가 함께 출간한
                                                    Anecdota Oxoniensia  (1883).
             무성 직원이 실수로 순서를 뒤섞

             인 채 기증한 것이 목록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난죠의 주요 작업은 황벽대장경을 다시 교열 정리한 후 목록화하는 작
             업이었다. 목록화 작업에는 한역경전에 대한 산스크리트 제목을 부여하
             고, 역자와 번역연대 등을 추가해 산스크리트어 원전의 성립 연대를 추정

             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했다. 대장경 내의 중국 찬술 문헌에 대한 해

             설과 함께, 인도와 중국의 불교 사상가와 역자에 대한 설명, 그리고 범어
             색인, 저자와 역자 색인까지 수록했다. 이 지리한 작업은 1883년 황벽대
             장경 영문목록집으로 완성되어 옥스퍼드에서 출판되었다. 이 출판물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명 ‘난죠 카탈로그’이다. 이 난죠 카탈로그는 그동안

             한역불전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유럽학계에 신선한 충
             격을 주었다. 난죠는 이 저서가 학술적 인정을 받아 옥스퍼드에서 석사학
             위를 받고, 이로 인해 유럽학계에 자신을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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