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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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 사원 학장인 스탠리의 소개를 통
해 막스 뮬러와 조우한다. 이 만남을
통해 난죠는 옥스퍼드 유학생활을 시
작했고, 처음 1년간은 아서 맥도넬
Arthur Macdannell에게 산스크리트어
기초를 배웠다. 이후 일본에서 범어 사
본이 도착하면서 1880년 1월부터 뮬러
교수의 『무량수경』, 『아미타경』, 『금강
경』 산스크리트 강의를 듣게 되었다.
사진 5. 난죠 분유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오타니대학大谷大学에서 열린 학술대
회 포스터. (좌)난죠 분유, (중) 막스 뮬 난죠 카탈로그
러, (우) 가사하라 켄지.
이 시기 난죠는 뮬러, 가사하라와 함
께 일본에서 보내온 범어(산스크리트어) 사본 번역에 진력을 다했다. 오래된
범어 사본을 보내준 이는 동본원사 내의 육영학교 교사 구리하라 시게휴
栗原重冬로, 이는 뮬러의 요청으로 인해서였다. 이때 보내온 사본들은 고키
지高貴寺의 패엽 『금강반야경』, 뇨간지如願寺의 패엽 「보현행원찬」, 호류
지法隆寺의 패엽 「반야심경」, 「불정존승다라니」 등이었다. 이들 범어 사본은
1880년부터 1884년 사이에 영국 학계에 발표되고 Anecdota Oxoniensia
시리즈로 출판되었다. 그리고 10년 후(1894), 막스 뮬러의 대표 저서인 『동
방성서 The Sacred Books of the East』에도 포함되었다.
난죠는 뮬러와 함께 산스크리트어 번역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연구도
진행했다. 런던 인도성 도서관에 있는 황벽대장경黃蘗大藏經의 교열과 목록
작성이 그것이다. 이 황벽대장경은 1872년 메이지정부의 구미사절단이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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