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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胤이 80권 『화엄경』에 청량징관이 주
                                        석한  『화엄경소』와  『화엄경수소연의
                                        초』의 현담玄談 부분을 회편하여 90권

                                        80책으로 엮은 책이다. 1690년에 전

                                        라도 낙안 징광사에서 백암성총柏庵性
                                        聰(1631~1700)이  주도하여  『화엄경소
                                        초』를 번각한 이후, 1775년에 경상도

                                        덕유산  영각사에서  설파상언雪坡尙彦

                                        (1707~1791)과  1856년  봉은사에서  남
                                        호영기南湖永奇(1820~1872)가  동일한

          사진 2. 『약사여래본원경』(가흥장본).        80책을 두 차례 더 간행하였다. 백련
                                        암 소장본에는 1775년 영각사 판본의

          전질 80책(사진 1)과 영본零本의 징광사본 1책, 봉은사본 19책 그리고 간인
          시기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 가흥장본 권3-41책이 있다.
           백련암 소장 가흥장본 중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은 중국식 제책

          방식인 4침안은 그대로 두었지만 국내 표지로 바꾼 후에 원래 표지에 붙

          어 있던 제첨을 새 표지에 오려 붙여 두었다(사진 2). 이 책은 「불설약사여
          래본원경」,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  「약사유

          리광칠불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七佛本願功德經」, 「불설아사세왕경佛說阿闍世王
          經」의 4편의 경전이 합철되어 있다. 약사여래의 본원 공덕과 문수보살의

          설법을 담은 경전들이다. 이 책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점은 「불설약사여
          래본원경」과 「약사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이 가흥장 판본이 아닌 국내 번
          각 판본으로 대체되어 있다는 사실이다(사진 3). 가흥장본을 실제 번각한

          사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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