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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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관보현보살행법경』(필사본) 내 첨지.
등으로 중국 각경처본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백련암 소장의 아래 책들은
모두 국내에서 번각한 판본이다. 원효의 『대승기신론소기회본』(6권2책), 영
명연수의 『주심부』(4권4책), 원가員珂가 회역한 『능가아발다라보경회역』(4권
4책)과 『대승입능가경』(「다라니품」과 「게송품」) 등 4종이다. 해인사 사간판전에
『대승기신론소기회본』 75판, 『주심부』 135판, 『능가아발다라보경회역』 212
판, 『대승입능가경』 12판의 책판이 소장되어 있다.
1910년부터 1920년 사이에 해인사 사간판전 소장판의 인출에서 위의 번
각본이 확인된 적이 없었고, 오야 도쿠죠大屋德城(1926)와 후지타 료사쿠藤
田亮策(1944)의 연구에도 이들 책판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었다. 이후 서수
생(1973)과 박상국(1987)의 연구에서 판의 존재가 확인되었고, 이들 책판이
1944년에서 1973년 사이에 해인사로 옮겨 와 보관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이러한 의문들도 성철스님의 메모 속 기록을 통해 금릉각경처
본의 번각이며 증여받은 책판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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