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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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원원사 명부전 벽화, 거해지옥.



          참한  모습을 그린 그림을 지옥변상도地獄變相圖라 하며, 일반적으로 줄여서
          지옥도라고 칭한다. 지옥도는 위의 지옥의 경황을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

          즐거움이 가득한 극락정토와 대조하여 온갖 고통의 참상을 실감나게 묘사

          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지옥도가 담고 있는 의미는 고통스러운 참
          상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악행을 삼가게 하고, 선행을 닦아서 정토로
          가게 만들고자 하는 종교적 기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명부사상을 시각적으로 전개한 지옥도는 사회 풍속도를 반영하면서 지

          옥의 정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오늘날 고도의 정보산업사회 속에서 살아
          가는 우리들에게 지옥이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앞에서 우리는
          지옥의 사상이 지옥의 고통을 자각하고 온갖 종류의 악행을 삼가 하게 함으

          로써 세상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는 사회적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아울러 지옥도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겪는 많은 고통과 악의 의미라
          할 수 있는 전쟁이나 대립, 갈등, 소외, 복지문제, 환경공해 등에 대해 인류
          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재해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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