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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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사람이 죽어
서 가는 어두운 곳’
을 말한다. 죄업에
따라 생사를 반복하
는 지옥, 아귀, 축
생, 수라, 인간, 천
상의 육도六道 중의
하나로 죄의 과보를
받는 고통스러운 곳
이라는 뜻이다. 사진 1. 운문사 명부전 벽화 中 업경대.
그리고 이를 관장
하는 염부의 시왕十王이 있다. 시왕전에 이르면 업경대業鏡臺(사진 1)를 통하
여 생전의 악업을 낱낱이 드러내어 과보를 받게 한다. 그래서 불자들은 시
왕전에 나아가 망자亡者의 이름으로 법요를 베풀고 업장의 소멸을 위한 선
업善業을 지어 보다 나은 삶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옥의 구성은 경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팔열지옥八熱地獄,
팔한지옥八寒地獄, 고지옥孤地獄의 셋으로 나눈다. 『아함경』 제19권 「지옥품」
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이 4천하에는 다시 8천의 천하가 있어 그 바깥을 둘러싸고 다시 큰 바닷
물이 있어 8천의 천하를 둘러쌌다. 다시 큰 금강산이 이 큰 바닷물을 둘러
싸고, 금강산 바깥에는 다시 제2의 큰 금강산이 있고 두 산의 중간은 어둡
고 아득하다. 일월과 신천神天은 큰 위력이 있지만, 광명으로 저기에 비추
어 미쳐 갈 수가 없다. 거기에는 8대 지옥이 있다. 다시 한 지옥에는 각 16
의 소지옥이 있다. 첫째의 대지옥을 상想이라 이름하고, 둘째를 흑승黑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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