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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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용선극락도般若龍船極樂圖
‘반야용선극락도’는 목련구모 벽화와 마찬가지로 명부전의 벽화로 그려
진다. 망자의 제도를 설하는 이들 벽화는 영단탱화靈壇幀畵인 감로탱甘露
幀의 분화로 볼 수 있다.
역시 송광사 지장전의 벽화를 보면 화면 가운데에 큼직한 반야용선이 극
락을 향하고 있으며 뱃머리에는 영가를 맞이해 안내하는 총책임을 맡으신
분인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나무대성인로왕보살南無大聖引路王菩薩’이라
고 적힌 번幡을 들고 서 계신다. 좌측은 차안此岸의 표현으로 망자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에 젖어 있는 유가족이 표현되어 있다(사진 3).
일반적으로 천도재 의식을 통해서 망자가 업에 따라 받게 되는 고통에
서 구제한다고 하는
데 사실은 망자만이
아니라 살아남아 고
뇌하는 재주齋主의
고통도 함께 구제하
는 것이다. 즉, 천도
의식은 망자와 생자
모두를 구제하는 의
식인 것이다. 그리
고 송광사 지장전의
좌측 벽에는 극락도
사極樂導師인 아미타
불이 주존으로 계시 사진 4. 송광사 지장전 벽화, 아미타삼존 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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