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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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송광사 지장전 벽화, 반야용선극락도.

          난 아들이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다고 하시며, 7월 15일에 시
          방의 스님들께 두루 공양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즉 이 날은 선정禪定을 닦

          던 많은 스님들이 도를 깨우치기도 하고, 또 그 도의 힘이 결집되는 날이

          기도 하며, 도력 있는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심으로 진리를 문답하고
          참회하는 자자일自恣日이기 때문에 갖가지 음식과 과일을 정성스럽게 공양
          하면 그 공덕으로 전생의 여섯 어버이와 현재의 부모님은 천상天上의 복락

          을 누리게 된다고 하셨다.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이 같은 가르침대로 행하

          여 어머니를 지옥의 고통에서 구하였다.
           ‘목련구모’ 벽화는 화면의 크기나 유형에 따라 여러 가지 도상이 있다.
          그 가운데 송광사 지장전의 벽화는 언급하였듯이 대표적인 경우로 실감나

          게 묘사되어 있다. 우측에 지장보살과 목련존자가 서운瑞雲에 위에서 우란

          분재를 실천한 공덕으로 지옥고에서 벗어 나오는 어머니를 맞이하는 모습
          이 참혹한 지옥을 배경으로 공간감 있게 표현하여 경經의 내용을 함축하여
          나타내 주고 있다(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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