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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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 이것이 실현되면 모든 인
                                            간이 복되게 사는 세상이 된다.
                                            진리를 찾아 이를 실현하는 것,

                                            그들은 이 길을 간 사람들이다.

                                            “진리를  구하여  인간을  복되게
                                            한다!”[上求菩提 下化衆生].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다

                                            툴 때에도 각 나라가 불교를 공

                                            인하고 받아들인 것은 이런 이상
                                            국가를 만드는 사상으로 받아들
                                            였고, 그것이 고도의 사상과 철

                                            학과 이론으로 되어 있는 것이기

                                            에 모든 인간이 이해하고 받아들
                                            일 수 있게 그 이치를 밝혀낼 필
          사진13. 등원행성 「백씨시권白氏詩卷」.            요가 있었다. 이 땅에 불교가 들

                                            어올 때에는 간혹 서역에서 온

          승려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의 말을 알아듣기 어
          려웠을 것이다.
           이 땅에 들어온 불교는 인도의 불교가 중국으로 들어와 경전이 한역되

          고, 그 번역된 경전을 놓고 뛰어난 사람들이 그 이치를 밝혀보려는 ‘무명無

          明에서의 탈출’이 횃불처럼 타올라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갈 때 한반도의
          지식인들에 의해 탐구되고 전파된 것이다. 그들은 인간의 이상적인 삶을
          밝혀줄 그 진리를 탐구하고자 중국으로 건너가 지식의 본토에서 공부하기

          도 했고, ‘번역된 불교’에서 의문의 갈증을 풀 수 없었을 때는 목숨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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