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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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회인懷仁이 집자한 대당삼장성교서비.      사진 9. 김생 글씨 집자 낭공대사탑비.

          구사하여 썼다. 김생이 왕희지의 글씨에 방불할 정도로 왕희지체를 잘 썼

          기에 당나라 홍복사弘福寺 승려인 회인懷仁 화상이 왕희지의 행서체 글씨를
          25년 넘게 모아 「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敎序」의 글에 맞추어 편집하고 이
          를 돌에 새겨 석비로 세웠듯이(사진 8) 고려에서도 단목화상이 왕희지체의

          대가이며 불도에도 깊었던 김생의 행서체 글씨를 집자하여 「낭공대사탑

          비」를 새겨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사진 9).
           김생과 왕희지체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일본으로 눈을 돌려 보면,

          도당 유학승이자 일본 진언종의 개창조인 홍법대사弘法大師 구카이(空海,
          774~835) 화상의 글씨가 눈을 놀라게 한다. 왕희지, 손과정孫過庭(64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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