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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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佛門에서의 전등傳燈한 계통이 분명하지 못함을 개탄하고, 1762년(영조 38)
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각 파의 고증이 될 만한 문헌을 모아 1764년(영
조 40) 여름에 간행한 우리나라 불교의 전등기록이다.
내용은 7불七佛, 서천조사西天祖師, 중화조사中華祖師와 같이 인도와 중국
의 조사祖師를 정리했고, 우리나라 승려들의 계보인 ‘해동원류海東源流’는 조
선중기 저자의 계파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불조원류』는 우리나라 불
교 자료로서는 가장 많은 고승이 실려 있고, 최초의 전반적인 불교사 정리로
주목되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대와 고려의 전등
기록은 조사의 기록이 소멸되어 산성散聖으로 취급하였다. 이 또한 오자誤
字와 오류가 많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고승이 뒤바뀌어 자료 섭렵의 한
계나 그 고증이 부실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a. 佛祖源流에 이르기를 無畏國師는 諱 混其, 字 珍丘, 號 牧菴이
며, 姓은 趙氏이고 肅公 德裕의 伯父이며, 圓妙의 11세손이다.
- 『만덕사지』 권2 : 『고려조사』, 『서역중화해동불조원류』
b. 茶山云 湖山錄의 跋文에 이르기를, 大德 11년(1307) 10월에 王師 佛
日普照 靜慧妙圓眞鑑大禪師 丁午跋이라 하다. 대덕 11년은 곧 瀋
王(충렬왕) 때의 丁未이다. 그때의 年月이 서로 符合하고, 그의 法
號도 서로 부합한 것이 한 字도 差錯이 없으니 무외가 丁午임을
알 수가 있다. 無畏는 賜號이고, 丁午는 法名이다. - 『만덕사지』권2
인용문 a는 『만덕사지』의 제8 목암국사牧菴國師에 관한 기록을 『불조원
류』 「고려조사高麗祖師」의 무외국사 부분을 그대로 수록한 대목으로 “무외
국사는 호가 목암으로 원묘요세의 11세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인용문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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