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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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지 않고 쉬지 않고 부지런히 힘쓴다는 의미다. 이처럼 니까야
             에서는 노력이나 정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북전北傳의 산스크리트 문헌에서는 ‘짯뜨와리 쁘라하나니(catvāri
             prahāṇāni)’ 혹은 ‘짯뜨와리 삼약-쁘라하나니(catvāri samyak-prahāṇāni)’로

                      2)
             나타난다.  산스크리트어 ‘쁘라하나prahāṇā’는 단斷, 단제斷除, 단진斷盡,
                                                             3)
             단멸斷滅, 정단正斷, 능단能斷, 소단所斷 등으로 한역했다.  이처럼 산스크
             리트 문헌에서는 ‘버리고 끊음[捨斷]’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른바 악惡이

             나 불선법不善法을 끊어버리고, 선善이나 선법善法을 증장增長 시킨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초기경전인  『앙굿따라  니까야(Aṅguttara  Nikāya)』의  「빠다나  숫따
             (Padhāna-sutta, 勤經)」(AN4:69)와 이에 대응하는 『잡아함경』 제31권 제875

             경과 제876경, 제877경, 제878경 등을 비교해 보면, ‘사정근四正勤’과 ‘사정

             단四正斷’의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빠다나 숫따」(AN4:69)에 나타난 사정
             근四正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노력이 있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제어의 노력

                  (saṃvarappa= dhāna, 律儀勤),  끊음의 노력(pahānappadhāna, 斷勤),
                                         4)
                  수행의 노력(bhāvanappadhā= na, 修勤), 유지의 노력(anurakkhanappadh
                  na, 隨護勤)이다.”(AN.Ⅱ.74)







             2) 鈴木學術財團 編, 『漢譯對照 梵和大辭典』 新裝版, 東京: 講談社, 1985, p.1438.
             3) 鈴木學術財團 編, 위의 책, p.882.
             4)  남전대장경에서는 방호근防護勤으로 번역했다(南傳 18, p.127). 빨리어 saṃvara는 방호防護, 율의律儀, 섭
                호攝護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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