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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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도를 통하여 대신할 수는 있었다.
수월관음도는 고려시대에 크게 유행
하였다. 고려의 수월관음도를 가만히 바
라보고 있노라면 관음보살의 그윽한 미
소 속에 깊고 장엄하게 풍겨지는 아우라
가 신비롭기 그지없다. 수월관음도를 고
요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마
음의 치유가 시작된다. 섬세하고 치밀한
표현과 아름다운 색채, 화려한 금니의
사용은 고려불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마치 당장이라도 황금빛 관음보살이 현
신現身하여 우리네 마음을 아우르고 하
사진 1. 고려 수월관음도, 메트로폴리탄미 늘로 승천할 듯하다.
술관 소장.
물론 고려 이후 조선시대에도 계속해
서 수월관음도의 도상圖像은 계승되지만 색채의 기법, 관음의 자태와 모습,
화면의 구성요소는 달리 표현된다. 같은 수월관음도라도 고려와 조선이 그
리고 현대의 표현기법과 추구하는 맥락이 시대마다 변화하게 된다. 수월관
음도뿐 아니라 더 나아가 불화의 흐름도 시대마다 바뀌어 가고 있다.
미륵부처님 새로운 모습으로 오시다
불화佛畫는 ‘불교회화佛敎繪畫’를 줄여서 부르는 용어로 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하는 그림이라고 정의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부처님의 말씀을
그림으로 발현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국가무형문화재 불화장 이수자 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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