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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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지언정 셰익스피어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한다. 우리도 잊어서는 안 될 작품으로 경주의
불상을 갖고 있다. 그중 무엇보다 귀중한 보물
은 석굴암 본존불이다.”라고 할 정도로 한국
의 불교문화를 아끼고 또 그에 대한 높은 자긍
심을 표명했다. 전통미술의 미의식을 추출하
고 ‘미의 시대성’에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한 사진 5. 1948년 을유문화사에서 출판
된 『조선탑파의 연구』 초판본.
국미술의 특징을 ‘민예적’이라고 하며 '무기교
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 '단아함' 등의 용어로 표현했다.
탑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집념이 녹아든 연구 성과는 사후 황수영에 의해
『조선탑파의 연구』(1948, 을유문화사)로 모아져 나왔다. 또 청자를 중심으로
한 도자기 연구에도 관심을 가져 『조선의 청자』(1939)를 일본 도쿄에서 펴
냈고, 이는 뒤에 진홍섭에 의해 『고려청자』(1954, 을유문화사)로 간행되었다.
논문 등 그의 주요 연구 결과물은 황수영과 진홍섭에 의해 『한국미술사급
미학논고』(1963), 『조선화론집성』(1965년), 『한국미술문화사논총』(1966), 『송
도의 고적』(1977) 등으로 출간되었다. 뒤에 황수영이 편집한 『조선미술사
료』는 미완성 초고이지만
한국미술사의 개설이라고
할 수 있다. 고유섭의 저작
을 망라한 전집은 1993년(
통문관, 4권)과 2013년(열화
당, 10권)에 나왔다.
고유섭의 대표작 『조선
사진 6. 『 고유섭전집』 전4권, 사진 7. 『 고유섭전집』 전10권,
탑파의 연구』는 한국의 석 1993년, 통문관. 2013년,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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