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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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양식사 중심으로 서술
                                                한 것으로 한국 불교미술사
                                                연구에서 석탑의 양식적 기

                                                준과 시기 구분 이해의 기본

                                                틀을 제시한 역저이다. 이 책
                                                은 한국 불탑 연구의 선구적
                                                업적으로서  “당시로는  새로

                                                운 방법인 양식론으로 한국

                                                탑파의 역사를 정리했다.”라
                                                거나 “19세기 독일 미술사학
                                                양식을 활용해 탑파의 시대

                                                및 순서를 재조정하고 체계
          사진 8. 익산 미륵사지 석탑(1910년)
                                                화해 한국 미술사의 수준을
          크게 진작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유섭은 한국의 석탑이 삼국시대 ‘시원양식’ 목탑과 전탑을 원형으로

          하여 변화해 나갔고 통일신라 중대 전기(무열왕-성덕왕)에 전형적 양식이 확

          립되었으며, 중대 후기(효성왕-혜공왕)에 점차 규모가 작아지고 장식적 요소
          가 더해졌다고 보았다. 또 통일신라 말에는 전형적 양식에서 벗어난 특수
          한 탑(이형석탑)이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특히 금당과 탑의 관계와 가치에

          따라 가람의 배치가 바뀐다는 주장은 쌍탑식 가람의 성립을 뒷받침하는 유

          력한 근거가 되었다. 80여 년 전에 제기된 고유섭의 시기 구분 및 양식론
          은 지금까지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으며 한국의 석탑 연구는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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