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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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봉은사 대웅전.
성소法官養成所에 입학하여 법률가가 되었으면서도 학예學藝에 관하여 방대
한 지식과 실력을 겸비하고 금석문金石文에도 정통했을 뿐 아니라 예서隸
書, 전서篆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전각篆刻 등 전 분야에서 당대
조선 서예의 최고봉으로 이름을 떨쳤다.
법왕루의 뒤쪽 처마 밑에는 오세창 선생이 1943년에 전서로 쓴 ‘선종종
찰 대도량禪宗宗刹大道場’ 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선종사찰 중에 최고
맏집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이 자리에는 천왕문이 있었고 사천왕상이 있
었는데, 법왕루를 신축하면서 사천왕상은 현재의 진여문으로 옮겨졌다.
현재 가람의 배치를 보면 그간 봉은사가 여러 차례 소실 중건을 반복하였
기에 좀 어지럽지만, 조선시대 봉은사를 세울 때에는 붓다의 공간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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