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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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봉은사 판전.

          사이에 미륵전에 하늘이 밝아 오네[阿彌陀佛一千聲 慈氏閣中天始明]”라는 구절

          을 근거로 봉은사를 미륵도량이라고 보고, 이미 사라진 미륵전彌勒殿을 되
          살려 근래에 미륵대불을 세우고 1942년에 세운 법왕루를 옮겨 미륵전으로
          삼았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이 절을 하고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 11). 법왕

          루의 현판은 신축한 새 법왕루에 걸려 있고, 원래의 법왕루였던 건물은 미

          륵전으로 이름이 바뀐 셈이다(사진 12).
           대웅전에서 앞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봉은사 사역 내에 있는 당
          우 중에 가장 오래된 건물인 판전이 서 있다. 이 판전은 이름 그대로 불

          경을 새긴 경판을 보관하는 전각이다(사진 13). 1856년에 화은호경華隱護

          敬 화상이  지은  「경기좌도광주수도산봉은사화엄판전신건기京畿左道廣州
          修道山奉恩寺華嚴板殿新建記」에 의하면, 1794년 백암栢庵대사가 화엄대경華
          嚴大經을 바다에 표류한 배에서 얻어 낙안 징광사澄光寺에서 간행했으나

          화재로 판본이 타버리고, 1834년 설파雪坡 장로가 함양 영각사靈覺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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