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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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봉은사 미륵전.
백련白蓮 지운영池運永(=池雲英, 1852〜1935) 선생이 예서로 썼다. 힘이 있고
구성도 좋다(사진 10). 지운영 선생은 추사선생의 제자인 여항문인 강위姜
瑋(1820〜1884)를 맹주로 하여 결성한 육교시사六橋詩社의 중요 멤버로 활동
하였는데, 서화와 사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였다.
갑신정변甲申政變 이후에는 김옥균金玉均(1851〜1894) 선생을 암살하려고
일본에 건너가기도 했으나 미수에 그쳐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귀국 후 유
배를 갔다. 그 후에는 서화에 몰두하였다. 우리나라에 종두법을 처음 실시
하고 국어학자이면서도 근대 의학의 도입에 앞장섰던 지석영池錫永(1855
〜1935) 선생은 그의 동생이다. 다들 비장한 시대에 비장하게 살다 떠났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판전 현판
대웅전에서 판전 쪽으로 가다 보면 10년 동안 불사를 한 23m에 달하는
거대한 미륵대불이 서 있다. 추사선생의 시에 “아미타불을 천 번 염송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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