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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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7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27 |    판전 안에는 지면에서 일정 높이
            봉은사 ③
                                         띄워 만든 목가木架들이 삼면 벽에
                                         설치되어 있고, 여기에 경판들을 가

                                         로로 눕혀 쌓아 놓고 있다. 해인사 팔
          살구꽃 만발한 봄날의                    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에

          봉은사를 노래한 한시                    는 경판을 모두 새로로 쌓아 놓고 있
                                         지만, 우리나라 목판은 양쪽에 마구

                                         리를 달아 놓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도
          정종섭
                                         편리하고 마구리가 만들어 내는 경판
                                         들 간의 사이 공간으로 인하여 통풍과
                                         온도, 습도 조절이 잘 된다. 그런 면에

                                         서 보면 낱장을 꺼내는 경우에는 다소

                                         불편하지만 힘이 균일하게 가해지는
                                         방법으로 보관하기에는 가로로 쌓는
                                         것도 장점이 있는 것 같다(사진 1).




                                             흥선대원군의 공덕을
                                           기리는 영세불망비



                                           신중도를  그려  봉안하고  경판을

                                         판전에 보관하게 된 사실은 초의草衣
                                         (1786~1866) 선사가 증명법사로 참여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남호율사, 초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의선사, 추사선생의 인연이 생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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