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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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말씀 하셨습니다.
“나나 원택스님이나 큰
스님을 모시는 시자로서
그 동병상련의 마음을 내
잘 알고 있지. 큰스님 모시
다가 나중에 병원에 갈 일
이 생기면 다녀만 오지 병
사진 2. 경봉스님과 명정스님. 원에 오래 입원해 계시지
않도록 할 것을 내 경험상 당부드리네. 큰스님 계실 때는 그렇게 극락암이
미어터지도록 보살과 처사들이 오더니만 몇 년 못 가서 인적이 점점 끊어
지더군. 참 참담한 경험을 했지. 내 말을 잘 새겨듣고 큰스님 떠나신 뒤 백
련암 살아갈 준비를 해 두시길 바라네. 우리가 또 언제 만나겠어. 원택스
님을 만나면 이 말은 꼭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지!”
“스님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 스님은 백련암 찾아오는 신도들이
3,000배를 해야 겨우 만나 주시지 그전에는 어느 누구도 만나 주지 않으
시니 백련암에 오는 신도들은 열에 아홉은 문 앞에서 섭섭하게 그냥 돌아
가십니다. 경봉 큰스님께서는 삼소굴三笑窟에 계시면서 지나가는 신남신
녀信男信女들을 손수 불러들여 법문도 해주시고 붓글씨도 써주시고 낙관까
지 크게 찍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백련암은 거두어드리는 신도보다
내친 신도가 9:1로 훨씬 많으니 백련암은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그날
로 문전에 먼지만 쌓이지 않겠습니까? 저도 걱정은 태산 같지만 무엇을 어
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스님을 오늘 이렇게 뵈오니 경봉 큰스님
다비식 날 길목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통도사의 그 날이 다시금 떠오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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