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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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 큰스님 때와는
또 다른 인파가 해인사
다비장 쪽으로 파도가
넘실거리듯 밀려들었
습니다. 성철 큰스님은
평생을 “산승은 산에
머물러야 한다.”며 세
상으론 한 발짝도 나가
지 않으셨는데, 그런
큰스님께서 극락세계
로 가시는 길에 해인사
창건 이래 최대의 인파
가 몰려 추모를 하다니
정말 알 수 없는 기적
이었습니다. 다리쉼을
하고 계시는 노보살님
들이 “원택스님!” 하고
사진 4. 연잎으로 장엄한 성철스님 연화대.
불러서 갔더니, “원택
스님요, 오늘 우리가 6·25 전쟁 때 피난 가던 시절보다 더 걸었구만요.
이렇게 힘들 바에야 큰스님 살아계실 때 백련암 가서 3,000배하고 친견할
것을…” 하시면서 애통해하셨습니다.
해인사 율주스님으로 오래 계신 종진 큰스님께서 원소스님에게 전한 말
씀입니다.
“내가 출가한 후 불교 신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애도를 표하고,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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