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P. 11
“우리 상좌 스님들
은 물론이고 통도사
산중의 대중스님들도
다 놀랐다 말입니다.
근방 주민들까지 통
도사 창사 이래 최대
의 인파라고 놀라워
했지요. 그때가 여름 사진 3. 성철스님과 원택스님.
철이었는데 오래도록 가뭄이 들어 논에 벼가 다 말라가고 있었거든. 그런
데 거화擧火 후 오후 내내 소나기가 흠뻑 내려 군민들이 얼마나 기뻐했는
지 모르네. 원택스님도 다비식장에 모인 그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구
먼. 큰스님들의 덕화德化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듯하오. 우리 큰스님께서도
덕화가 크실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상 올 줄 어찌
생각이나 했겠소? 성철 큰스님께도 우리가 모르는 깊은 덕화가 계실 것이
오. 그러니 해인사 다비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원택스님 생각대
로 하지 마시고 산중의 어른스님들과 의논하여 만에 하나 우리가 모르는
성철 큰스님의 덕화로 경봉스님처럼 인산인해로 문상객이 밀려올 때를 대
비하여 반드시 ‘출구’를 하나 만들어 놓는 것이 큰스님을 모시는 상좌의 역
할이 아니겠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귀한 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산인해를 대비한 출구
조계사 행사장에서 우연히 명정스님과 만나 대화를 나눈 5~6년 후에 성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