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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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터지거나 무르지 않게 정성을 들
인 이유를 생각하면 약식의 담음새는 밥
알이 모두 살아나게 담아내는 것이 필수
입니다.
그렇다면 약식은 밥에 해당할까요? 떡
에 해당할까요? 반찬이 필요한 음식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보면 구분이 쉽습니다.
문헌에서 보면 신라에서는 끽다와 과자果
사진 5. 약식.
子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고, 이 흐름은 고
려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끽다와 함께 먹
는 과자로 떡과 각종 유밀과가 포함된 것
으로 보아 『삼국유사』에 약식이 소재가 된
것이 소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한국음식인 떡과 유밀과는 불
교음식에서 유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실에서 연회를 위해 떡, 한과韓果, 다
사진 6. 약식 담음새.
식茶食, 정과正果를 사찰에 의지해 행사를
진행했다는 기록을 보면 그 기원이 불교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가의
일상식인 사찰음식 연구는 많지만 여법한 불교음식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 늘 아쉬운 마음입니다.
약식은 정월 대보름의 절식節食입니다. 약반藥飯이라 불리기도 하고, 별
칭으로 ‘고려밥’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약식을 만들어 정월 대보름에 부처
님께 올리고, 여럿이 나눠 드실 수 있도록 건강하고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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