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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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풍농豐農을  기원하는
             농경의례의 한 형태로서 의
             미가 있습니다. 김려의 『담

             정유고』  「상원리곡」에는

             “곰취에 쌈을 싸고 김으로도
             쌈을 싸 온 집안의 어른 아이
             둘러앉아  함께  먹네.”라며

             정월 대보름 풍속으로 곰취

             쌈 등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김매순은  1819년  『열양
             세시기』에서  김과  곰취로

             쌈을 먹는데 ‘박점縛占’  또

             는 ‘복쌈’이라 불렀다고 했
             습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             사진 10. 배추쌈.
             들은  일상에서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부정 타지 않도록 정성을 들이며 살았습니

             다. 복쌈의 레시피를 정리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
             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을 대표하는 시절음식인 오곡밥과 묵나물을 맛있게 나눠 먹

             은 뒤 마지막으로 김이나 곰취잎에 싸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김밥의 원조였고, 산채비빔밥의 원조였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겨울이 제철인 김, 감태, 파래, 묵은 배추김치, 곰피, 다시마, 물미역 등에
             복을 가득가득 싸서 맛있게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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