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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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신유학에서는 만유일
체萬有一體, 혼연동체渾
然同體를 주장하는데, 개
체로서의 나가 독립적으
로 존재한다는 것을 부
정하고 만물과 하나된
나를 상정한다는 뜻이
기도 합니다. 유교에서
전반적으로 말하는 멸
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
를 취하라고 하는 것도
결국 지금의 나에게서
해방되라는 것을 의미
사진 2. 공자孔子.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기’란 정말로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것은 우
리의 생각이 꾸며놓은 허구요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가장 힘있게, 체계적
으로 설파하는 종교는 불교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성불하시고 녹야
원으로 가셔서 다섯 수도승에게 처음으로 가르치신 것이 사제四諦, 팔정
도八正道와 무아無我의 가르침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anātman)
그러면 부처님은 왜 처음의 가르침으로 이런 무아의 가르침을 가르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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