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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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초전법륜상. 법륜에 손을 얹어 첫 설법을 하는 부처님(간다라, 2세기, 미국 트로박물관).
                           사진: 유근자.


             일까요? 부처님 당시 힌두교에서는 영원히 변치 않는 실체로서의 나我
             (atman)를 최고의 실재인 브라흐만(梵, Brahman)과 동일시하는 ‘범아일여梵

             我一如’를 가장 중요한 가르침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표층 종교
             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나, 이 썩어질 나, 현실적인 나, 이기적
             인 나(self, ego)를 가장 중시하고 이를 떠받드는 우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이와 같은 ‘나’, ‘아트만’을 불변의 영원한 실체로 여기는 오해로

             인해 여러 가지 부정적인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보고, 이런 자아라는 망상
             을 타파하기 위해 ‘무아無我’, 내지 ‘비아非我’를 가르친 것입니다. 이런 무아
             의 가르침에는 두 가지 이론적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는 윤리적 근거입니다. 이런 피상적인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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