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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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8호 | 심층종교와 불교의 미래 2 | 지난 호에서 모든 종교에는 표층
이 있고 심층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
습니다. 그러면서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의 차이점 몇 가지를 예거했습
무아無我를 중심으로 니다. 차이점의 첫째는 표층 종교는
탐진치로 찌든 지금의 이기적인 나
오강남 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종교인 반면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심층적 종교는 지금의 내가 본래적
인 내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려는
종교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불교와
의 관계에서 이 문제를 좀 자세하게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무아사상의 보편성
지금의 이기적인 자기를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면 희망이 없다고 하
는 가르침은 사실 거의 모든 종교의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심층에 깔려 있는 기본 가르침이라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비우는 것,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자기를 없애는 것, 자기에게서 해방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되는 것, 자기를 잊는 것, 자기를 부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정하는 것 등으로 표현되는 “자아로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부터의 해방”이 종교적 삶의 기본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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