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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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
             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경우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을 향

             해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
             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

             이니라.”고 했습니다. 십자가

             를 진다고 하는  것은 이기적
             인 나를 십자가에 못 박는다              사진 1. 노자老子.
             는 뜻입니다. 중세의 많은 그

             리스도인 사상가들은 종교적 목표가 ‘신화(deification)’ 곧 ‘신이 되는 것’이

             라고 했습니다. 신이 된다고 해서 교만이나 신성 모독의 극치라고 여기기
             쉬우나 여기서 신이 된다고 하는 것은 내가 없어진다는 것, 나의 모든 것
             은 모두 신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가道家의 노자老子도 『도덕경』 제7장에,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합니다.”고 했습니다. 같은 도가 사상

             가 장자莊子도 ‘오상아吾喪我’라고 하여 ‘나를 여읨’ 곧 지금의 나와 사별하

             는 것을 수행의 이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교의 경우에도 공자孔子님은 나이 70이 되었을 때 ‘종심소욕불유구從
             心所慾不踰矩’라고 하여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고 했습니다. 이것은 ‘나’라고 하는 것이 없어진 상태에서나 가능한 경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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