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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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트위드는 그의 저서에서 1844년에서 1912년 사이에 미국에서
는 불교에 대해 생생하고 공식적인 논의를 전개했다고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1893년에서 1906년 사이에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스스
로를 이 아시아 종교에 대한 개종자로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공감대를 드
러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조선에 서양인들이 출현하고 천주교가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에 미국 동
부 보스톤에서는 불교에 대한 담론이 시작되었고, 서부에서는 중국인들에
의해 절이 건립되었다. 미국의 불교 논의는 1844년 피바디가 초월주의자
들의 잡지를 위해 프랑스어 불경을 영어로 번역하고, 솔즈베리가 미국 동
양학회에서 불교 관련 강의를 했을 때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1893년
시카고 종교회의가 미국불교의 시작이라는 주장에 반하는 주장이다.
이들은 불교에 관한 많은 담론을 하였고, 이 담론 집단의 미국인 구성원
대부분은 영국 출신으로 신교도 유산을 물려받은 교육받은 뉴잉글랜드 남
성들이었다. 동부지역에서 강연과 출판을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고 불교 옹호론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기
독교와 문화적 긴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크게 남아 있었다.
불교가 마침내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음에도,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던
시절과는 달리 불교를 포교하는 스님이 없었기 때문에 불교 포교에는 한
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또 서부에서는 1882년 5월 6일 체스터 A. 아서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중국인배척법(中國人排斥法) 때문에 중국인들의 미국
이민이 금지되었다. 이 법은 미국 역사상 자유 이민에 대한 가장 무거운 제
한 중 하나였다. 1882년 이후 중국인들과 중국인 스님들은 더 이상 미국에
들어올 수 없었고, 중국인에 의해 서부에 세워졌던 사찰들은 점차 하나 둘
씩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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