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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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들어갈 무렵에는 『논어』, 『맹자』 등 스스로 읽을 정도가 되었어요. 학
          교 가서 신식 공부하게 되니까 할아버지께 배우는 한문 공부는 이렇게 끝
          났지요. 그 무렵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할아

          버지께 한학漢學의 기초를 제대로 철저하게 배운 것이 그 후에 내가 절에

          들어와서 강원에서 경전을 보거나 전통적인 이력을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대학원 공부할 때나 나중에 일본에 유학 가서도 큰 힘이 되었습
          니다.




            일제강점기 용동소학교 시절


           원산에 우리 한국 사람들 사는 지역에 유명한 소학교가 둘이 있었어요,

          하나가 명석소학교이고, 내가 다닌 학교는 용동소학교였어요. 학교는 남

          산이라고 하는 2~3백미터 되는 산기슭에 있는데 학생들도 꽤 많았어요.
          1940년인가, 소학교 때는 지금처럼 어른들이 애써서 공부시키는 풍조가
          없었어요. 학교에서 오후 서너 시에 끝나면 으레 책가방 들쳐업고 뒷산에

          올라가 어둡기 전까지 산을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흔히 식자

          들 말 가운데 아
          이디어를 잘 내고
          큰일을 하고 꿈을

          키우고 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한 덕분이라          사진 3. 원산 용동소학교 교사校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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