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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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청한하여 선삼매禪三昧에 적합한 장소를 선택하여 머무신 것이 부처님
          께서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여럿이 함께 있으면 자꾸 분
          주하여 공부에 방해되므로 시끄러운 세상을 떠나 고요한 숲속으로 들어가

          선삼매 들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부처님도 그러한데 하물며 부처 되려는 사람은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
          까? 성불하려는 사람이면 될 수 있는 한 분주한 곳을 피해서 조용한 곳을
          선택하여 공부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처소는 반드시 조용한 곳으로만 찾아야 되는 것이 아

          닌가 하는 큰 병이 생깁니다. 조용한 곳을 찾는 목적은 선삼매를 익히는 데
          좀 편리한 장소를 취하는 것이지 조용한 처소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잘못하면 자꾸 조용한 곳만 찾고 시끄러운 데는 피하게 되는데, 이것이 병

          이 되어 신경질만 늘고 인간적으로 폐인이 되는 병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

          가 많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공부를 잘 시키기 위해서 방편으로 말씀하신
          것인데 고적孤寂한 곳만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옛날 조사스님들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요한 처소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아주 시끄러운 곳에서 공부가
              잘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은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보다 백
              천만 배나 효과가 더 크다.”




            장소의 고요함만을 찾는 것도 병통


           보통 사람은 조용한 곳에서도 공부가 잘 안 되는데 시끄러운 데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 조용하고 조용한 곳만 찾아가는 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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