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P. 27

『   』 제118호 | 풀어쓴 『선문정로』 13 |   최근 몇몇 교수님들과 자유로운 담

                                             론 모임을 갖고 있다. 모임의 첫 화제
                                             로 『선문정로』의 깨달음에 대한 법문

                                             을 소개했는데, 그분들의 반응이 “좀
             알고 이해하는 일과                      많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어떤 분은

             직접 보는 일                         이해하느라 머리가 빠질 뻔했다는 댓
                                             글을 달기까지 했다. 글 읽기로 치자

                                             면 산전수전 다 겪은 양반들이다. 그
              강경구
                                             런데 왜 성철스님의 깨달음 얘기가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선에 대해 말한다는 것



                                               물론 주된 원인은 메시지를 전달
                                             하는 나의 ‘솜씨 부족’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어렵다는 반응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참선에 관한 글을 쓸 수는 없을
                                             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

                                             일까? 성철스님의 마음과 딱 계합하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는 그런 체험을 한다면 글과 말이 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원하게 열릴까?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그래서 참선 얘기를 누구나 이해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할 수 있도록 쉽게 한다는 것이 과연



                                                                          25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