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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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수행에 힘쓰는 자들의 총칭이며,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을
목표로 위로는 부처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고자 한다.
이들은 자신을 위한 길이 아닌 중생을 위한 길을 모색하며 사홍서원을
세워 제도되지 못한 자, 알지 못하는 자, 편안하지 못한 자, 열반에 들지
못한 자를 돕고 교화한다. 특히 미륵보살은 석가모니가 대중 앞에서 직접 보
살수기를 내리고 도솔천에 상생하여 상주하는 보살이다. 그는 도솔천에서
미래세의 하생을 기다리며 천중에게 설법하고 사유관 수행을 하고 있다.
윈강 제6굴 교각보살상은 넉넉하게 큰 주름을 잡은 하의로 대좌를 덮는
상현좌에 앉아 있다. 하의로 덮은 무릎 아래 부분이 X자형으로 교차되어
교각자세를 강조한다. 상현좌는 북위불상의 특징이며 불상의 복식으로 대
좌를 덮는 대좌양식을 말한다.
『상생경』을 보면, 미륵은 셀 수 없이 많은 마니보석과 진주로 장식한 천
보관을 쓰고 있다. 보석은 백만억 색깔의 빛을 내고 각 색깔의 빛에는 많
은 화불이 머무르며 상응하는 보살들이 그의 시중을 든다. 다른 곳에서 온
대보살들도 (이곳에) 머무르고 그들은 보관 안에서 18화신으로 변신한다. 3)
윈강 제6굴 교각상의 보관을 살펴보자. 높은 보관 중앙에는 선정불이 앉
아 있고 그 옆 좌우대칭으로 천인도상이 있다. 그는 18화신으로 변신하며
선정불을 시중하는데, 천의를 힘껏 내리치듯 날리며 생동감 있게 움직이
고 있다. 특이한 점은 교각본존불이 앉아 있는 불감 뒷벽에 표현된 두광이
다. 힘차게 사선으로 치솟는 머리끈은 두광을 가로지른다. 머리끈은 중간
에서 고리를 한 번 만들고 위를 향하고 있다. 이는 보관에 표현된 천인도
3) (T14/452/419c), “釋迦毘楞伽摩尼. 百千萬億甄叔迦寶以嚴天冠. 其天寶冠有百萬億色. 一一色中
有無量百千化佛. 諸化菩薩以爲侍者 復有他方諸大菩薩 作十八變隨意自在住天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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