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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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손만 남아 왼쪽
무릎 위에 놓인 오
른발을 잡고 있다.
반가상의 대좌는 연
화 좌위의 상현좌
이다.
추광수상과 혜조
상은 원형두광 위
에 머리끈이 표현
사진 6. 동위 원상 2년(539)명 혜조반가상. 중국 북경박물관 소장. 사진5
되어 있다. 전광삼 의 추광수반가상과 전체적인 표현이 거의 동일하다. 원형두광
위의 머리끈과 연꽃 봉오리가 사유관을 상징한다. 사진: 고혜련,
매의 상징인 머리 『미륵과 도솔천의 도상학』 (일조각, 2011).
끈은 위로 치솟아
두광의 끝까지 뻗어 있다. 추광수상 원형두광에는 반가상 상호 오른쪽으
로 활짝 핀 연꽃이 피어 있다. 복식은 천의의 겹친 주름이 어깨와 팔을 감
싸 상반신을 덮고 가슴의 영락장식이 보인다. 하의는 풍부한 옷주름으로
대좌를 덮은 상현좌이다. 이와 같은 하의 옷주름과 상현좌는 구 국보 78호
반가상과 매우 흡사하다.
특이한 점은 추광수상과 혜조상의 원형두광 위에 표현된 연꽃 모양이 상
이하다. 추광수상의 연꽃은 상향 꽃잎이 만개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하향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꽃잎이 꽃대에 붙어 있다. 혜조상의 연꽃은 마치 연
밭에서 갓 피어 오른 꽃봉오리가 표현되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반가상
두광 위의 연꽃은 무엇을 상징하고 연꽃 꽃잎의 상태는 왜 상이하게 표현
되었을까?
원효가 『미륵상생경종요』에서 설명한 관법수행은 삼단계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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