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P. 74
“미륵의 명호를 부르며 지금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두 번째
는 미륵의 명호를 듣고 자신의 십선공덕을 믿는다. 세 번째 불탑
을 청소하고 미륵에게 향과 꽃을 공양한다. 이러한 관법수행은
첫 단계에서 연꽃 씨앗이 뿌리가 내리고 잎이 자라며 이는 모든
죄가 소멸하는 것을 상징한다. 두 번째 단계는 꽃이 피고 잎이 자
라 열매가 맺힌다. 이는 중생이 더 이상 삼악도에 빠지지 않는 것
을 의미한다. 그다음 단계에서 꽃이 만개하고 탐스런 열매가 열
린다. 이는 관도솔천과 관미륵보살 단계를 뜻한다. 마지막 단계
에서 과일향이 퍼지고 과실을 얻으며, 불자는 규율을 엄히 지키
며 자비심을 갖는다.” 5)
추광수상과 혜조상의 원형두광에 표현된 연꽃은 수행자가 『상생경』의
정관을 할 때 경험하는 것이다. 상이한 연꽃 표현은 원효가 『미륵상생경종
요』에서 설명한 사유관 단계를 나타내며 수행자가 도솔천과 미륵보살을 사
유관하는 단계를 상징한다. 혜조상의 위로 치솟은 머리끈이 상징하는 전
광삼매와 봉오리 연꽃은 사유관 수행자의 죄를 멸하고 관도솔천의 도입단
계를 상징하고 있다. 추광수상의 연꽃은 이러한 도입단계를 지나 도솔천
의 갖가지 기쁨을 사유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륵상생경종요』에 의하면, 북위반가상(사진4)과 전 영주반가상 그리
5) (T1773/299c), “所言行者,略有三種:一者聞大慈名,敬心悔前所作之罪;二者聞慈氏名,仰信
此名所表之德;三者行於掃塔塗地,香華供養等諸事業,如下文說. 此觀此行合爲一根,所生之果
略有四種:一者牙莖離土之果,二者華葉蔭涼之果,三者妙華開敷之果,四者芳菓成就之果.第一牙
莖離土果者,伏滅前來所作衆罪,是因初行所得果也.第二華葉蔭涼果者,不墮三途邊地耶見,因
第二行所得果也.第三妙華開敷果者,謂得兜率依正妙報,因第三行之所得也.第四芳菓成就果
者,於無上道得不退轉,依前二觀之所得也.”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