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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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로에리치미술관 지도.
론’을 믿기 때문이다. 그와 내가 어떤 인연의 고리를 갖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 그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
혀지지 않기에 나는 지금도 붓을 놓지 않고 살고 있다.
물론 나는 그림에 전념하지 않고 타고난 역마살이 시키는 대로 일생의
대부분을 나그네로서 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슴속에서 그림을
아주 놓지는 않고 살아 왔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티베트적이고 히말
라야적인 삶과 철학 그리고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와 나 사이에 이어진
인연의 실타래는 도대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인가?
그래서 이 평생의 화두를 풀기 위해서 그의 체취가 진하게 배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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