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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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자기 자신을 위해 효과적으로 쓸까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자기의
재능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오늘 졸업의 영광을 가지게 된 것은 부모님의 헌신, 학교 식당
에서 일하는 분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주시는 분들, 학교 미화원, 가
족, 친구, 그 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협력과 합
동 프로젝트’로 얻어진 ‘공동의 재산’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질문할
것은 “나의 재능으로 ‘나를 위해’ 무엇을 할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재
능으로 ‘남을 위해’ 무엇을 할까?” 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로 결론
을 내렸습니다.
이 학생은 일곱 살에 미국으로 갔는데 불법체류자 신세로 뉴욕 식당에
서 일하는 아버지와 미용실에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 영주권도 없이 지
내다가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법으로 영주권을 얻고 하버드에 입학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영국 수
상 등 세계 지도자급이 받은 로즈 스칼러쉽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에서 공
부할 수 있는 특권도 받았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자기의 오늘이 자
기만의 노력의 결과일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한 것 같습니다. 연설 도중 한
국말로 “엄마 and 아빠, 고맙고 사랑해, Don’t cry.”라는 말을 했습니다.
또 어느 국회의원의 강연이 생각납니다. 강연을 시작하며 “여러분이 신
고 있는 구두는 몇 명이 수고해서 나온 것일까요?” 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100명? 100만 명? 아닙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고한 결과입니
다. 구두 밑창에 깔린 고무의 경우, 고무나무를 심는 사람, 고무를 채취하
는 사람, 채취하는 기구를 만드는 사람, 그 기구를 만들기 위한 제철공장
사람, 채취한 고무를 싣고 오는 배를 만든 사람, 배 만들기 위해 연구한 사
람, 고무를 운반하기 위한 트럭을 만든 사람, 고속도로를 건설한 사람,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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