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P. 10

튤립 등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주변을 보면서 흥겨워하는 시민들의 얼
          굴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오후 4시에 내일 오전 9시에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 오후는 순천만 습

          지 관람으로 마무리하자.”라고 의논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순천만 습지

          에 도착하니 거기에도 관람객이 꽤 모여 있었고, 갈대밭 위로 길게 펼쳐진
          나무데크길은 습지 관람에 안성맞춤으로 편리하였습니다. 마침 월요일이
          라 생태체험선은 쉰다고 하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순천만 쉼터

          를 지나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순천만천문대를 방문하여 뜻

          밖의 선물을 얻었습니다. 하나는 직경 40cm가 넘는 둥근 원 안에 밝은색
          과 어두운색으로 대지와 바다를 구분하고 곳곳의 바다와 산맥과 절벽의 이
          름을 빼곡히 적어놓은 월면도月面圖입니다. 또 하나는 2007년 1월 22일부

          터 발행된 우리나라 만원권 뒷면에 그려진 전천全天 천문도로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입니다. 천
          상天象 즉 천문 현상을 12분야分野로 나누어 차례로 늘어놓은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월면도를 손에 넣은 것도 반갑고 기쁜 일이었지만 만원권에 있

          는 약식 천문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천문도 인쇄물을 얻을 줄은 꿈에도 몰

          랐고, 이런 천문도를 볼 줄 모르는 무식함을 탄식할 뿐이었습니다.


            4월 11일, 정채봉 작가를 만나고 보령으로 가다




           4월 11일, 아침을 먹고 오늘의 계획에 따라 9시 20분까지 호수정원에 도
          착하여 왕복 40분이 소요되는 동천크루즈에 몸을 실었습니다. 10시 10분
          에 꿈의 다리를 건너서 꿈의 광장을 지나 정원역에 도착하여 스카이큐브

          6인승에 소납과 일봉, 일거스님 셋이 타고, 일엄스님은 자가용으로 먼저



          8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