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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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살았던 정 작가는 간암으
로 투병하다가 2001년 1월
9일,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
습니다. 그런데 22년이 지
난 오늘, 순천만 습지를 찾
아가는 여정에서 사진으로
얼굴을 마주 대하니 순간 말
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회가 밀려왔습니다. 성철
종정 예하와 법정스님 그리
사진 4. 꽃지해변(왼쪽부터 일엄스님, 원택스님, 일봉스님).
고 정채봉 작가, 어느 회상
에서 다시 만나 담소를 나누고 계시지나 않으시는지....
여기서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다 내려서 몇 분 걷지 않아 일엄스님이 기
다리는 선착장에 도착하여 11시 10분에 생태체험선에 탑승하여 왕복 30분
소요되는 바다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순천만 습지 탐방은 무성한 갈대숲과 수많은 철새의 낙원이 되는 10월 ~
2월 사이의 탐방이 최고의 볼거리라고 합니다.
점심을 먹고 1시에 순천만에서 보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후 4시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령에서 안면도에 이르는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하는
흥분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굴 입구에 들어서니 다니는 차가 없어서 신
나게 달리며 굴속을 살펴봤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은 해수면으로부터는
80m 아래에 위치하여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깊고, 총 길이 6,927m로 세
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터널입니다. 7~8년 전에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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