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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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본
             전국에서  벚꽃  아래
             에  돗자리를  펼칩니

             다. 이를 하나미花見라

             고 합니다. 짧은 순간
             피었다가  꽃잎을  흩
             날리며  떨어지는  벚

             꽃에서  인생의  덧없

             음을 겹쳐 보았던 것
             입니다.  하나미에  대
             해서  고바야시  잇사

             (1763~1828)는 이런 하

             이쿠를 남겼습니다.
                                    사진 4. 인생의 덧없음을 겹쳐 보는 벚꽃.

                  이 세상은 지옥 위에서 하는 꽃구경이어라            2)




               잇사는 아버지의 유산을 놓고 계모와 상속 문제로 12년간 싸움을 합니
             다. 겨우 싸움이 일단락되자 51세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살다가 이듬해에
             28세의 기쿠와 결혼합니다. 그리고 54세에서 61세 사이에 장남, 장녀, 차

             남이 차례로 태어나서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으며, 삼남을 낳던 부인은 세

             상을 떠나고 아이도 곧 숨을 거둡니다. 그 후에 잇사 자신도 중풍으로 쓰
             러져 고생하였으니 세상이 지옥 같지 않았겠어요. 그러나 그 와중에도 꽃




             2)  小林一茶, 『七番日記』 : 世の中は 地獄の上の 花見か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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